21일 독일 작센 주의 바우첸 마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장소는 한 호텔의 지붕으로, 이곳은중동계 난민 300명을 수용할 보호소로 용도가 변경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화재 현장을구경하던 수백 명이 환호를 지르며 소방차의 진입을 막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은소방차 진입을 적극적으로 막은 2명을 체포했다.지난 18일에도 이곳 주민들은 중동계 난민이 탑승한 버스가이웃 마을 클라우스니츠로 가는길을 막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작년에 100만이 넘는 중동계 난민을 수용한 이래,독일에서는 난민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과 혐오가 만연하고 있다. 특히 구 동독 지역에서는 무슬림에 대한 혐오감을 이용해 신나치주의자들과 극우단체 PEGIDA(페기다,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 지지자 등이 거리시위에 가담해 반이슬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작센 주는 체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라 반난민 정서가 크다고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페기다 지지자들의 활동이 극심한 드레스덴은 관광객이 격감 중이다. 이로 인한 수입 감소는 일반 독일 시민까지 난민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로 향하는 데 일조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독일 내무장관은 “모든 독일인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지만, 여기엔 한도가 있으며 법을 어겨선 안 된다. 작센 지방의 방화 사건에선 그 한도가 법을 어겼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해를 피해 보호받기를 원하는 이들을 소요와 선동으로 맞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작센 주지사도 “불이 난 것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기뻐하고 소방차를 막은 사람들은 범죄자들”이라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