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헬로비전 인수 '정부 승인'만 남았다

입력 2016-02-26 17:49
<앵커>
CJ헬로비전이 임시주총을 열고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습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힘을 얻은 것으로 이제 정부 승인만 남게 됐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 위한 큰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CJ헬로비전은 임시주총을 열고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주총 참석 주주 가운데 73.06%가 찬성해 합병안은 원안대로 승인됐습니다.

<인터뷰> 김진석 / CJ헬로비전 대표이사
"전체 주식수 70%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이번 합병 결과를 통해서 앞으로 양사가 적극적인 투자,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로 방송사업의 발전과 우리 소비자 가치 제고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해서 전체적으로 미디어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인수합병은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 후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입니다.

합병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며 총 발행주식수는 합병 전 1억주에서 7억주로 7배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3월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가 10,696원에 행사할 수 있습니다.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이후 회사 이름은 SK브로드밴드로 바뀝니다.

합병법인에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를 포함해 7명의 신규 이사가, 김선구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3명의 감사위원이 선임됐습니다.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 이통사와 시민단체들은 공동 성명서를 내놓았습니다.

이동통신-케이블방송 1위 기업간 결합으로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며 합병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합병을 통해 주식수는 물론 전환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주총 통과에도 불구하고 합병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건 아닙니다.

정부 승인이 남아 있어 합병기일이 바뀔 수 있고, 불허할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