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활 '청신호'…"변화구 회전 나쁘지 않다"

입력 2016-02-26 07:48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9)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투구를 앞두고 롱토스로 변화구를 시험했다.

류현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볼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의 투수·야수 첫 합동 훈련에서 트레이너와 함께 롱토스를 하고 어깨 상태를 점검했다.

지난 22일 스프링캠프 훈련 개막 이래 처음으로 불펜에서 빠른 볼 위주로 공 30개를 던진 류현진은 26일 다시 불펜에 올라 어깨를 예열할 예정이다.

불펜 투구는 지난해 5월 왼쪽 어깨를 수술한 류현진의 재활 과정과 속도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관심사는 변화구를 얼마나 던질지에 모아진다.

류현진은 첫 불펜 투구 다음날부터 롱토스 때 변화구를 뿌리며 어깨 통증 여부 등을 점검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언제쯤 류현진에게 변화구를 던지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26일 두 번째 등판부터 변화구 구사 빈도를 서서히 늘려갈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변화구를 던져도 류현진이 어깨에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제 조건이다.

다저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색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에 나타난 류현진은 스트레칭과 러닝은 동료 투수와 함께한 뒤 따로 실내로 들어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러다가 통역 김태형 씨, 다저스 트레이너와 함께 글러브를 챙겨 운동장으로 나와 외야에서 어깨를 체크했다.

던질 때 글러브를 낀 오른팔이 벌어지지 않도록 밴드를 허리에 차고 캐치볼을 하던 류현진은 밴드를 풀고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공을 던졌다.

김태형 씨와 트레이너는 뒤에서 구속과 거리를 재며 류현진의 롱토스 상태를 일일이 기록했다.

류현진은 조금씩 팔과 어깨를 틀면서 변화구도 시험해봤다.

롱토스의 마지막엔 타석에 타자가 선 상황을 가정한 듯 트레이너를 세워놓고 던지기도 했다.

훈련을 마치고 나서 어깨에 얼음찜질하고 클럽하우스에 나타난 류현진은 "캐치볼 때엔 직구만 던지다가 이후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등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변화구의 스핀(회전)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배시시 웃었다.

류현진은 "불펜 투구는 투구 밸런스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며 "라이브 투구나 실전에 투입된다면 훈련 방식 등이 달라지겠지만, 당분간은 지금처럼 서서히 페이스를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3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 경기에 돌입한다.

올해 다저스의 선발로 뛸 투수들이 예정대로 불펜 투구를 마치고 실전 모드로 접어든 상황에서 류현진이 시범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