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3천억원 풀어 '순환출자 해소·책임경영' 나선다

입력 2016-02-26 08:43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천억 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0억 원어치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사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라며 공정위가 삼성SDI에 처분을 요청한 삼성물산 주식은 5백만 주.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천억 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7.2%로, 0.7% 포인트 올랐습니다.

다만 이건희 회장 등 가족들과 계열사 지분들을 더한 지분율은 0.9%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역시 삼성물산 주식 매입에 나섰습니다.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3천억 원어치를 사들일 계획인데

삼성은 "수익을 바라본 투자일 뿐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자사주도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300억 원 정도 들여 302만 4천여 주를 매입한 뒤 700억 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입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당초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증자 과정에서 실권주가 생기면 일반 공모로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이르면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삼성은 "자사주 인수가 자기자본과 현금을 동시에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을 재무적으로 지원할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