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부터 은행 창구에서도 손쉽게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계좌를 만들고 싶은 은행에 가서 신청만 하면 각종 공과금이나 카드비, 월세 등 대부분의 자동이체 거래가 한꺼번에 옮겨집니다.
다음달 개인종합자산계좌(ISA) 출시와 맞물려 금융권 자금 대이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주거래은행 변경이 한층 수월해집니다.
'페이인포' 홈페이지에 국한됐던 계좌이동이 이제 은행 창구에서도 가능해집니다.
그동안 공인인증서가 없거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 계좌이동을 하지 못했던 고객층도 은행 창구에서 신청만 하면 한번에 자동이체거래 내역을 조회하고, 변경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고객님의 자동이체 조회 결과입니다. 아래 출력된 자동이체 항목 중에 변경원하시는 항목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자동이체 처리범위도 통신비나 카드대금처럼 청구기관에 이용대금을 내는 자동납부 외에도 월세나 친목회비, 적금 등 고객이 스스로 금액과 주기를 설정한 자동송금까지 확대됩니다.
지난해 은행권 개인계좌에서 처리된 자동이체는 모두 27억3천만건, 금액은 640조에 육박합니다.
은행권은 이번 3단계 계좌이동서비스가 본격적인 '머니무브'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기존 고객은 지키고,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금융권의 새로운 변화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그만큼 고객확보와 유지를 위해 더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일련의 금융개혁 과제들은 우리 은행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의미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금융위원회는 나아가 하반기 '어카운트 인포(Account info)'를 실시해 본인 명의의 모든 은행계좌를 한 눈에 조회하고, 더이상 쓰지 않는 휴면계좌는 클릭 한 번으로 해지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에 이어 다음달에는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 출시, 하반기에는 인터넷은행 출범까지 앞두고 있어 금융권에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고 방대한 고객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