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국회의원 '눈물 흘린' 속사정은?

입력 2016-02-25 17:35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국회의원(비례)이 컷오프 대상에 오른 뒤 탈당을 선언해 지역 정치권이 요동을 치고 있다. 더민주당 대구시당과 총선 예비후보, 지방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

더민주 대구시당은 25일 "홍의락 대구 북구을 예비후보 컷오프는 대구의 정치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심히 유감스럽다"고 논평했다.

시당은 "당 공천위는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당과 유권자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후보 거취를 심사숙고하는 모습이 필요했다"며 "홍 의원 평가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부겸 예비후보(대구 수성갑)은 "홍 의원은 올해 예산 심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당 지도부를 설득해 대구·경북 예산을 확보하는 등 당과 대구경북을 잇는 유일한 가교이자 창구였다"며 "그런데 당 공천위가 그 창구를 닫고 가교를 끊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구·경북에서 고생하는 우리 편을 도와주기는커녕 뒤에서 힘을 빼고 있다"며 "홍 의원 공천 배제 취소와 복당 요청을 하지 않으면 중대결심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더민주 소속 대구지역 지방의원 14명도 성명을 내고 "홍 의원 공천 배제는 대구 정서와 정성·정무적 고려없이 단순히 수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것이다"며 "험지에서 노력하는 분에게 전국적인 잣대로 공천 배제한 것은 한참 잘못됐다"고 성토했다.

또 "이번 사태를 유발한 공천관리위는 홍 의원과 대구 전 당원에게 사과하고 엄중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차대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홍의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에는 대구 북구을 선거사무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이 대구를 버렸고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왔고 야당 교두보 확대와 전국 정당화를 위해 피나는 헌신을 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