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엄마' 이태성 "도희 같은 캐릭터가 내 이상형"

입력 2016-02-24 18:41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 말썽꾸러기 아들 강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태성. 그를 23일 오후 카페 'Love it or taste it'에서 만나 '엄마' 종영 소감 및 숨겨진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50부작에 걸쳐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엄마'. 그 속에서 배우 이태성은 사 남매 중 엄마 속을 가장 많이 썩인 아들 김강재를 연기했다. 극 중에서 야구선수였지만 사고를 당한 후 형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운동선수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김강재는 실제 이태성의 상황과 아주 닮아있었다. 그 역시 야구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야구 선수를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시작한 게 바로 연기였다. 이태성은 "인생에서 목표를 더 크게 가지고 더 나아가려고 하는 건 나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외적으로는 나랑 다르다. 기존에 내가 연기했던 전작은 다 부잣집 아들이나 실장, 의사 같은 캐릭터였다. 이번에는 보편적이고 평범한 집안의 아들이다. 망나니 같기도 한 아들이다"며 본인과 김강재 역을 비교 설명했다.

전역을 앞둔 이태성은 '엄마' 대본을 접했고, 시놉시스에 있던 김강재 역 첫 줄이 '야구 선수를 하다가 어깨를 다쳤다' 였다. 이태성은 "그래서 더 이 배역에 끌렸다. 대본 전체 내용이 자극적인 소재가 없더라. 출생 비밀, 집안 갈등 그런 게 없었다.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이야기들이라서 50부작에 걸쳐 이걸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처음에는 의아했다. 그런데 작가님이 대작가라 그런지 생각보다 좋은 장면이 많더라"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극 중에서 이태성과도희와의 호흡이 빛났다. 둘은 결국 혼인 신고를 했고, 도희를 향한 애처가의 면모도 많이 보여줘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태성 앓이가 한창이었다. 그는 "도희가 나보다 9살 어리다. 생각보다 감수성이 풍부하더라.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정서가 좋더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고아의 연기를 잘 표현하더라. 나에게는 어렵다고 말했지만, 막상 연기하는 걸 보면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도희가 맡은 콩순이 같은 캐릭터가 제 이상형이에요. 생활력 있고, 캔디같은 부분이 내 이상형과 부합하죠. 너무 여성스럽거나 요조숙녀보다는 훨씬 좋아요. 그런 사람이 의지할 수도 있고 좋죠"

우연히 인터넷에 본인 이름을 쳐서 필모그래피를 쭉 봤다는 이태성은 "보면서 '20대에 나름대로 성실한 필모를 쌓아왔구나' 했다. 다른 내 또래 배우들도 물론 작품을 많이 했겠지만 나도 그에 못지않게 성실하게 해왔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차근차근 성실하게 작품을 해오고 있는 그가 드라마 '엄마'에서 김강재 역을 맡아줘 고맙다. 이태성은 본인이 맡았던 역 김강재 역에게 "강재야. 그동안 수고했다. 빨리 떠나라"고 마지막 한마디를 전했다. 전역 후 처음으로 맡은 역이라 더욱 애착이 컸을 김강재 역, 시청자들의 마음에는 사랑스러운 아들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사진/ 한국경제 TV MAXIM 윤예진장소/ 카페 Love it or tast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