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의 제목은 제목학원 회원인 박정기님이 제안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식사 맛있게 하시지 말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리지만 군 복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어색하지 않은 말투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도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연예인들이 낯선 군대 말투때문에 난감해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나·까' 말투란 군대에서 군기를 세우기 위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정중한 높임말을 사용하도록 한 데서 생겨난 독특한 말투다.
장병들은 훈련소에서부터 '다·나·까' 말투를 교육 받는다.
'다·나·까' 말투에 빨리 적응하지 못한 장병들은 교관으로부터 팔굽혀펴기 등 얼차려를 받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갓 입대한 신세대 병사들은 병영 언어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 때문에 병사들은 '~지 말입니다'와 같은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최근 경직된 병영 언어문화를 개선하고자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일선 부대에 내려보냈다.
국방부는 "기계적인 다·나·까 말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 사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상황과 어법에 맞게 개선해 사용하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교육훈련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중한 높임말인 '다·나·까'를 쓰되 생활관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요'로 말을 맺어도 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또 윗사람과 대화할 때 자기보다 지위가 높지만 윗사람보다 낮은 사람을 높이지 않는 압존법(壓尊法)도 폐지한다.
예를 들어, 군에서 김 일병이 이 병장에게 박 상병에 대한 얘기를 할 경우 '박 상병님이 가셨습니다'가 아니라 '박 상병이 갔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군에서는 압존법을 경직되게 사용하다보니 신병들이 상급자의 '서열'을 다 파악해야만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국립국어원은 2011년 발표한 '표준 언어예절'에서 가족이나 사제 간처럼 사적인 관계에서는 압존법을 써도 좋지만 직장과 사회에서는 언어 예절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지침에서 "압존법이 언어예절에 맞지 않음을 전 장병에게 교육하고 단기간 내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