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연극 ‘얼음’ 출연…그가 달라졌다

입력 2016-02-24 08:49


배우 김무열이 연극 '얼음'으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연극 '얼음'은 잔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열여덟살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김무열은 거칠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형사2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연극 '얼음'은 경찰서 취조실을 배경으로 보이지 않는 용의자와 형사들의 치열한 심리전을 그려내고 있다. 용의자 소년이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는 극의 특징 때문에 형사 역의 배우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소년을 모습을 상상하도록 유도하며 극을 이끈다. 때문에 방대한 대사량은 물론, 허공을 향한 눈빛과 미세한 몸짓 하나까지, 배우들의 고도의 집중력과 디테일한 연기를 필요로 한다.

이번 작품에서 김무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유는 2011년 '한 놈, 두 놈 삑구타고’ 이후 5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그가 최근작 영화 ‘연평해전’과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보여준 것과는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를 열연하고 있다는 것.

김무열은 ‘연평해전’에서 올곧은 신념을 가진 리더이자 냉철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故 윤영하 대위로,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는 평범한 은행원이지만 사라진 신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바른생활 순정남 김도형으로 분했다. 이 작품들에서 김무열이 분한 캐릭터들은 카리스마, 로맨티스트 등의 수식어가 붙는, 남녀를 불문한 워너비 캐릭터였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말 끝마다 욕이 붙을 정도로 거친 말투와 행동을 구사하는 형사 2를 통해 그간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거친 면모를 발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친 이면에 인간미는 물론, 묘한 허당기까지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높은 호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김무열의 변신에 평단은 "김무열의 재발견"이라 호평했고, 관객들 역시 "김무열 연기 너무 잘한다", "김무열 찰진 대사 속이 뻥 뚫림", "'얼음' 김무열 연기보는 재미로 보러감", "당신의 막힌 귀를 뚫어드립니다", "김무열 연기 잘하는거 다시 한번 느낌" 등 김무열 배우의 열연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한편, 연극 무대로 돌아온 김무열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얼음'은 오는 3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