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청부살해’ 피해자 오빠 "母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울분

입력 2016-02-23 14:05
수정 2016-02-23 14:22


영남제분 회장 아내 윤길자 씨가 청부 살해한 여대생의 어머니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지난 20일 영남제분 여대생 청부 살인 사건의 피해자 하모 씨의 어머니 64살 A모 씨가 하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서 등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은 없었고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 직전 A씨 몸무게는 38kg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오빠는 하모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가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자살 기도를 하신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타살 정황이나 흔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며 “딸을 잃고 나서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에게 내색을 하지 않으시려 노력하셨지만 전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제가 어머니께 항상 말해왔던 게 윤길자X 그 X 죽는 건 꼭 봐야한다고, 하루만이라도 더 오래 사셔야 한다고 했는데...”라며 가해자를 향한 원망을 드러냈다.

영남제분 회장 아내인 윤길자 씨는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여대생이었던 하씨의 관계를 의심, 사위의 사촌인 당시 이화여대생 하 씨를 청부살해했다. 윤씨는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병원특실에서 호화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영남제분 청부살해’ 피해자 오빠 "母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