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화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G5'입니다.
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에서 첫선을 보인 LG전자의 새 스마트 폰입니다. 물론 시장에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현장의 전문가들로부터 지금껏 LG가 내놓은 스마트 폰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 폰 하단을 꼭 서랍처럼 넣고 뺄 수 있는 이른바 '매직 슬롯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이것을 통해서 한 대의 스마트 폰으로 명품 오디오, 고화질 카메라, 하물며 드론 컨트롤러까지 할 수 있게 한다는 아이디어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선보인 갤럭시 7보다 오히려 혁신성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G4의 가장 큰 혁신이었던 가죽 외장재는 물론 이번에는 메탈로 바뀌었죠.
지금 가죽으로 된 G4를 쓰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소비자를 감동하게 하는 기술의 혁신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가죽으로 바꾸는 것에 있지 않음을 우리는 봤습니다. 소비자와 시장은 더 근본적이고 치밀한 변화를 요구합니다.
10여 년 전에 애플이 아이폰을 내놨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제가 직접 미국에서 경험한 아이폰 열풍은 가히 혁명적이었습니다. 맨하탄 아이폰 판매장을 겹겹이 둘러싼 인파와 그것을 정가에 사서 100불, 200불씩 웃돈을 주고 팔고 사던 뉴요커들을 보면서 미국이 왜 지금도 세계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가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스마트 폰 산업, 이제 성장의 정체기라고 합니다. 또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에 턱없이 밀려버린 삼성과 LG를 보면서 '이제는 우리 산업의 희망이 아니라 부담이 될 수도 있겠네!' 라는 걱정도 나옵니다.
누구는 그럽니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란 거창한 이름 아래 애플 아이폰을 베껴서 한 10년 장사 잘한 거지, 이젠 또 다른 거 뭐 없나 찾아봐야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화두가 되는 가상현실 기기들이 보여주듯 스마트 폰을 위주로 한 기술의 진보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또 시장은 무궁합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LG전자는 스마트 폰 사업 접어야 한다는 우려가 시장에 있었습니다. 저 멀리 치고 나간 애플과 삼성은 물론이고 중국 업체에도 한참 뒤진 현재 상황을 볼 때 아주 틀린 얘기도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LG가 더 용감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잃을 것이 없다는 심정으로 배수의 진을 치면 길이 보입니다.
1994년 전자통신 연구원의 후미진 실험실에서 세계 최초로 CDMA 기술 시연에 성공한 이래로 우리 모바일 산업은 3G, LTE로 이어지면서 세계 기술을 선도했습니다. 바로 이 CDMA 기술의 상용화에 우리가 가장 먼저 치고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선도 기술 하나로 지금까지 통신, 모바일 등 연관 산업에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창출되었는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선발 업체의 기술 진보가 멈칫할 때 2.3위 기업에 기회가 옵니다. 세상에 만년 2등은 없습니다. 1등이 되지 않으면 등 외로 밀린다는 것, 잘 알지 않습니까? 1등도 될 수 있고 등 외도 될 수 있는 우리 제조업을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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