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적대적 M&A 위기…1·2대 주주 "유상감자 하라" 압박

입력 2016-02-23 07:24
수정 2016-02-23 14:20


최근 (주)동양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한 1대 주주 파인트리자산운용과 2대 주주 유진그룹이 유상감자 등 주주제안을 하고 나섰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주)동양 경영진은 경영권 방어 작업에 착수하면서 (주)동양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동양은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를 위한 법률 자문을 받기 위해 법무법인 광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다음달 (주)동양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각종 주주제안 등에 대한 법률 검토와 대응 방안 자문 업무를 한다.

(주)동양 경영권을 노리는 1대 주주 파인트리(지분율 9.75%)와 2대 주주 유진그룹(9.31%)은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파인트리와 유진그룹은 각각 이달 초 (주)동양 경영진에 유상감자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릴 것을 제안했다.

유상감자는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주주는 기존 지분율의 감소 없이 투자자금을 회수할수 있다.

기업 자본금 규모가 줄어 M&A가 쉬워지는 효과도 있다.

파인트리와 유진그룹은 (주)동양 법정관리 당시 법원이 마련한 '경영권 방어장치'에도 제동을 걸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알짜기업으로 탈바꿈한 (주)동양이 법정관리 졸업 후 투기세력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해야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선임 가능한 이사진 숫자를 16명에서 10명으로 줄인 것이다.

(주)동양 이사 10명은 모두 채워져 있는 상태로, 이를 해임하기 위해선 지분 33%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법조계관계자는 "유진그룹은 이사진 숫자를 15명으로, 파인트리는 16~17명으로 다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유진그룹과 파인트리도 법률자문사를 선임해 주주총회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주)동양은 법정관리과정에서 동양시멘트와 동양매직 등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부채를 모두 갚고 현금 5천억원을 보유한 우량기업으로 변신했다.

파인트리와 유진그룹은 그동안 (주)동양 지분을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매수해왔다.

(주)동양에 대한 적대적 M&A를 염두에 두고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고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