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조 단위 적자 막자"…위험관리부 신설

입력 2016-02-23 07:00
수정 2016-02-23 14:21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올해 수주 위험 관리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재경본부 산하에 위험관리부를 신설했다.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대우조선 위험관리부에서는 법무검토, 견적원가관리, 수주견적시스템관리, 수주 의사결정 프로세스 관리 등 수주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대우조선이 수주 관련 위험을 따지는 독립부서를 만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조 원대 적자로 채권단 지원까지 받게 된 상황이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수주의 질을 더 꼼꼼히 따져보고 수주 타당성을 검토하는 데 독립부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이번 달에 재경본부 산하에 위험관리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경우 기존에는 선박을 수주할 경우 영업, 설계, 생산, 조달부서 담당 임원이 중심이 된 수주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입찰과 계약서를 등을 검토해왔다.

이 가운데 리스크가 크거나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본부장급 임원이 다시 한 번 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이는 일종의 태스크포스 형태라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수주의 위험성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해 담화문에서 "설계와 조달을 망라한 공사 등 미경험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고 기존 유사 프로젝트 실적을 기준으로 추정한 실행예산이 의욕만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며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숙련 작업자의 낮은 생산성도 원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성급하게 해양플랜트를 과다 수주했다가 지난해 공기 지연과 계약 취소 후폭풍을 맞으며 조 단위 손실을 봤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적자만 4조5천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올해 수익이 되는지를 철저히 따져 선별 수주한다는 전략을 짜고 실행 중이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기일 내 인도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계약 취소 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 빅3의 가장 큰 화두는 수주 리스크 관리"라며 "지난해 워낙 크게 당했기 때문에 핵심 인력을 투입해 수주가 진짜 자사에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