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은 기자]김홍년 작가의 ‘날다 날다 날다’ 전시(한강 세빛섬 솔빛관)에 1000번째 관람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올해 7세 된 전승헌 군(한남동). 일요일인 21일 오전 11시20분경 가족들과 함께 잠수교를 지나 산책나왔다가 전시장에 가족 중 제일 먼저 재빨리 들어온 전승헌 군은 이미 예고된 대로 김홍년 작가의 작품(‘날개’ 시리즈 판화, 70x60cm) 1점을 선물받았다.
마침 비슷한 시간대에 전시장에 순차적으로 온 여러 가족 관람객들의 축하 속에 작품 증정식이 간단히 있었고, 사진 촬영도 진행됐다.
이날 엄마 아빠, 형, 여동생과 함께 잠수교를 건너 산책을 나왔다가 생전 처음 화가에게 작품 선물을 받는 기쁨을 누린 전승헌 군은 “우리 가족이 그림 선물을 받게 되어 뿌듯하고 기뻐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승헌군의 어머니는 가족을 대표해 “우리 가족에게 올해 좋은 소식이 많을 것 같아요. 그 시작을 열어주신 작가님과 전시 주최하시는 분들, 감사합니다”고 인사하고 아들 승헌군에게도 “엄마에게 기쁜 날 좋은 추억 주어서 고마워”라고 미소지었다.
김홍년 작가는 “1000번째 관객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다른 가족 관객에게 작품 설명을 하던 중 전승헌 군이 ‘와~’하고 뛰다시피 들어왔다. 처음에는 어린이라 잠시 당황했지만, 온 가족이 다함께 작품을 좋아해서 기뻤고, 승헌군 가족들이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누가 선물을 받을지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은 가족관객과 데이트족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일반 갤러리보다 늦은 오후 9시까지 전시장을 열고 있고, 관객이 오면 10시까지도 연장하는 융통성있는 전시 운영 덕에 관객들은 ‘나비’ 작품 앞에서 포토타임도 갖는 등 즐거운 표정들이다.
세빛섬측은 자체 셔틀버스도 운행하며 대중과의 소통에 애쓰고 있다. 셔틀버스 정류장에 전시 안내 포스터가 붙어있고, 세빛섬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안내지도 구비되어 있다.
관람객들의 반응을 보면 “소통의 발, 고통의 수고와 알깨기, 조용한 속상임과 희망의 운동화… 오늘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신 김홍년 선생님 감사합니다. 더큰 축복의 내일을 기다려보게 되네요”(김진만씨), “잃었던 희망과 날개를 챙겨갑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서울대학교 김혜경), “한 마리 나비가 저에게 날아들었습니다”(진창용), “한강에 매번 오는데 너무 예쁜작품에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색감이 어떻게 이렇게 예쁜지너무 놀라고가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반포동 아줌마) 등 전시 관람 시간 동안 자신의 희망과 꿈을 찾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세빛섬 중 가빛 채빛 건물에 로프로 고정시킨 대형 메인 작품 ‘날다 날다 날다 201603-diary’(24m x 21m x 15.2m(h))와 솔빛관 속의 내부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 설치작품인 ‘날다 날다 날다 201603-diary’는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몸과 마음, 이상과 꿈을 긍정적으로 가꾸고 추구하자, 날개를 펼쳐 꿈을 이루자는 꿈 실현을 기원하는 동시에 ‘날아보자’는 의미를 갖는다. 바람에 황금빛 그물망이 자유롭게 흔들리며 푸른한강, 파란하늘, 주변 시설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솔빛관에는 대형 발 조형물과 꽃 날개가 인상적인 ‘신체의 정원’, 날개를 단 암수 곰과 비닐에 덮인 다른 동물들이 자아실현의 꿈과 가치, 갈등 등을 상징하는 ‘빛의 정원’, 꽃과 나비 그리고 파괴된 정원이 대조를 보이는 ‘꽃의 정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지난 12일 오픈해 3월 2일까지 휴관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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