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과 김필이 2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에 네티즌은 "꼭 다시 나와야 한다", "도대체 김필하고 김동명 이긴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 "패자부활전 진짜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유인즉슨 '가왕급' 가수가 떨어져서 안타까움을 보이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는 더 좋게 들린다. 인기라는 계급장을 떼고 진정한 노래 실력으로만 최고의 가수를 뽑는다면 누가 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프로그램 '복면가왕'덕분에 시청자들은 두 개의 인격을 체험할 수 있다. '노래를 더 듣고 싶은 참가자'와 '정체가 궁금한 참가자' 사이의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인데 쉽지 않은 선택임은 분명하다. 대표적인 예가 네 번의 가왕을 차지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다.
김연우는 등장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연우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최고의 가창력 보유한 김연우다. 하지만, 그만큼 그의 정체는 생각보다 빨리 들통났고 그때부터 시청자들의 고민은 시작됐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둘째치고 그의 노래를 더 듣고 싶은 마음과 진짜 김연우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인격 충돌은 결국 8대 가왕 결정전에서 끝났고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의 얼굴이 공개됐다.
그런데 김필, 김동명의 탈락은 김연우와는 조금 궤를 달리한다. 이전에 출연해 탈락의 쓴맛을 봤던 이영현과 정재욱, KCM도 마찬가지다. 소위 '계급장' 떼고 오르는 무대가 '복면가왕'인데 떨어진 '가왕급' 가수들의 경우 굳이 복면을 쓰지 않아도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독보적인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이 대부분이다.
계급장을 떼야 경연의 의미가 살아나는데 이들의 계급장은 다른 곳이 아닌 목소리에 있어서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 정체가 탄로난 이들은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매력을 잃기 마련이다.
냉철한 '복면가왕'의 판정단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그들을 탈락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인간의 호기심이 '귀르가즘'을 앞지르는 순간이다. 물론, 김필과 김동명을 누르고 상위 라운드로 진출한 상대가 그들에 비해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아니다. 한 라운드라도 더 목소리를 듣고 정체를 추리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이 승리한 것이다.
'목소리', '가창력'에 무게를 두고 무대 자체를 즐길 것인가, 아니면 '정체 추리'의 묘미를 더 즐길 것인가를 두고 갈등하는 두 개의 인격 사이에서 고민하는 '복면가왕'의 시청자들은 한 네티즌의 "가면 벗기고 떨어지면 안 될 사람이었다라고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데. 그런 거 안 따지려고 복면 쓰고 하는 거면서"라는 촌철살인의 비평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