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사외이사들이 내달 임기 만료로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하나·신한·농협금융과 우리은행 등 5대 금융사의 사외이사 37명 가운데 26명(70.3%)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금융위원회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는 통상 2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이후 1년씩 연임이 가능하고 최장 5년까지 업무를 볼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7명이 2년 이상 임기를 채웠다.
이 가운데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장, 권태은 나고야외국어대 명예교수,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장 등 3명은 지난 2011년부터 사외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5년 임기를 꽉 채웠기 때문에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교체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상경, 고부인 이사도 한 차례 이상 연임된 바 있고, 이만우, 정진 이사의 임기도 이번에 만료돼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를 한 번 임명하면 오랫동안 신임하는 분위기여서 교체 가능성이 큰 편은 아니다.
하나금융지주도 8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윤종남, 박문규, 송기진, 김인배, 홍은주, 이진국 등 6명의 임기가 다음 달 끝난다.
이 가운데 박문규 이사는 한차례 연임된 바 있다.
KB금융의 사외이사 7명 전원은 다음달 1년 임기가 끝난다.
KB금융 이사들의 임기가 짧은 건 이른바 'KB내분사태' 때 사외이사의 권력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그룹 혁신 차원에서 사외이사 임기를 통상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최영휘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최운열,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한종수, 김유니스 등 이사 전원이 이론적으로 교체될 수도 있다.
다만 사외이사에 선임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 연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협금융에는 4명의 사외이사와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 등 6명의 비상근이사가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김준규, 손상호 이사 등 4명의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 11월 말 김준기 이사의 사퇴로 현재 6명의 사외이사가 있는 우리은행은 다음달 주총에서 최대 3명이 새로 선임될 수 있다.
임기 2년을 채운 오상근, 최강식 이사 외에 김준기 이사를 대체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의 임기도 다음 달 주주총회 전 대거 마무리된다.
하나금융은 12개 계열사 CEO 가운데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보험, 하나캐피탈, 하나에프앤아이, 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7개 회사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과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한 차례 이상 연임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13개 계열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데이터시스템, 신한아이타스, 신한신용정보 등 7개 회사 CEO의 임기가 끝난다.
이 가운데 강대석 신한금투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 오세일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 등 4명은 한 차례 이상 연임했다.
KB금융은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종료된다.
농협금융은 다음달 주주총회 전까지 교체 대상자가 없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