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4일 시행을 앞둔 '만능 재테크 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금융회사 간 이전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은행과 증권, 또 개별 금융회사 간 ISA 고객 확보를 위한 수익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일임형 ISA의 경우 운용 실력에 따라 우열이 확연히 갈릴 수밖에 없어 고객들의 금융회사 갈아타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1일 "ISA 가입자들이 만기 전에 금융회사를 옮길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라며 "ISA 가입 초기 2~3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계좌 이동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미 시행 중인 연금저축 계좌 이전 제도를 ISA에 준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연금저축 계좌를 옮기려는 고객은 신규 가입 금융회사를 방문하면 기존 계좌 해지와 새 계좌 개설을 한번에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ISA 이전을 희망하는 고객은 기존 계좌의 투자 상품을 해지하고 정산한 금액을 새 계좌로 옮길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최근 은행과 증권사 모두 인터넷 계좌 개설이 허용됨에 따라 앞으로 ISA를 갈아타려는 고객은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거래 금융회사를 바꿀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계좌가 바뀌어도 순수익 200만원(연봉 5천만원 이하는 250만원) 한도의 비과세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ISA는 예·적금 같은 원금 보장형 상품을 주로 담는 신탁형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익 추구형 상품으로 구성되는 일임형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ISA 계좌 이동이 허용되면 수익률에 민감한 일임형 ISA 고객들의 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는 각사의 노하우를 담은 '모델 포트폴리오'를 짜고 고객들의 ISA 재산을 굴리게 되는데 운영 철학과 노하우에 따라 투자 성과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수익률을 놓고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은행업에 일임형 ISA가 허용돼 허를 찔린 증권업계는 ISA 이전이 전제된다면 랩 등 금융투자상품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형 시중은행이 자동차, 골드바 등 파격적 경품까지 내걸고 ISA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 결국 수익률 경쟁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주면 금융회사들 사이에 수익률을 높이려는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며 "결국 운용 실력이 있는 곳으로 일임형 ISA 자금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