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가 3% 넘는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1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4포인트(0.13%) 하락한 16,391.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5포인트(0.00%) 내린 1,917.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89포인트(0.38%) 오른 4,504.4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지만,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지수의 낙폭은 크지 나타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1% 이상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 산업주 등이 소폭 하락한 반면, 금융업종과 임의·필수 소비재, 기술주는 상승했다. 소재주를 제외한 업종별 등락은 1% 미만이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사상 최고 기록과 주요 산유국들의 가격 지지를 위한 의미 있는 합의 가능성 약화로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3.7%) 낮아진 29.64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0.7%가량 상승했다.
팰리세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베루 수석 투자 담당자는 "유가가 하락했지만, 지수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다"며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유가와의 관련성이 깨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유가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때마다 유가의 상승과 하락 방향을 따라갔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11% 급락하며 2013년 12월 1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 회사를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힌 여파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신용등급은 'BBB-'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연율로 2014년 후반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여,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된 점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로 1.4% 상승해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물가 역시 전년 대비 2.2%나 올라 2012년 6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연설에서, 미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키는 금융시장 혼란에도 경제 기본 여건이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을 받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18% 하락한 20.52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