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입력 2016-02-20 10:01
수정 2016-02-20 10:07


올해로 88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올해 역시 남우주연상을 누가 수상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받는 배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다른 영화 시상식에서는 줄줄이 수상하며 명실공히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그이지만 유독 아카데미와의 수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디카프리오가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느냐 안 쥐느냐를 주제로 한 온라인 게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번에 출연한 영화 '레버넌트'에서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제대로 연기했다. 이 영화에서 그가 보인 발군의 연기력은 아카데미를 향한 갈급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영화 속에서 혼을 불사르는 순수한 연기 열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스카가 손짓을 하기에 충분했다.



영화와 실제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며 자연인이 되었던 디카프리오는 영화 촬영장에서의 연기를 향한 열정을 노출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에게 제발 이를 알아봐달라는 강력한 호소였을까.

디카프리오는 이미 이 영화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탔다. 이로써 팬들의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기대는 한껏 높아진 상태. 그러나 디카프리오는 이미 2005년과 2014년에도 각각 영화 '에비에이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탄 바 있다. 이때에도 아카데미에서의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끝내 오스카는 디카프리오에게 손을 뻗지 않았다. 여기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 역시 쉽게 따돌리기 어려워 보인다.



먼저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 잡스를 연기한 영화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비록 영화는 국내에서 큰 이슈 몰이를 하진 못했지만 영화 속에서 그가 표현한 스티브 잡스는 캐릭터의 이해를 향한 집념 없이는 보여주지 못했을 모습이었다. 디카프리오가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면 패스벤더는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영화를 원맨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맷 데이먼도 강력한 경쟁 상대다. 영화 '마션'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제대로 표현한 맷 데이먼은 이번 남우주연상 후보들 중 가장 감정의 진폭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조차도 조금은 흘리고 말 진폭의 여운이 매 시퀀스마다 조금도 묻어나지 않았다. 그야말로 연기 천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나같이 그럴만 하기에 후보에 올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숙원사업이 이번에는 이루어질지,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