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금요일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16조 원'이라는 숫자입니다.
지난 춘절 직전에 낙마한 류즈겅 광둥성 부성장이 그동안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한 자산이 바로 우리 돈으로 16조 원이라고 중국의 진보매체인 '보쉰'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사정 당국이 류즈겅 친인척의 예금계좌에 숨겨둔 37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조 9,000억 원을 동결했고, 자택을 뒤져 510억 위안, 우리 돈으로 9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외 채권을 찾아냈다는 소식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람이 이렇게 큰돈을 7년 동안 동관이란 도시의 서기를 하면서 매춘업자들의 뒷배를 봐주고 받은 뇌물이라는 것입니다. 동관이 아무리 매춘과 향락 산업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베이징도 아니고, 상하이도 아니지 않습니까? 보쉰의 보도가 맞는다면 류즈겅의 독직 사건은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정축재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 이 16조 원이라는 돈, 얼마나 큰 돈인지 상상이 잘 안 가시죠? 우리나라 상장기업 시가 총액 5위권인 포스코 시총이 17조 원을 조금 넘으니까, 이 돈이면 포스코 주식을 거의 다 살 수 있는 돈이고요. 작년 말에 블룸버그가 집계한 우리나라 최고 부자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13조 원 정도니까 이 사람이 3조 원이나 더 많은 것입니다.
글쎄요. '이거 중국 사람 참 스케일이 크네, 역시 대국이야.' 하고 가십거리로 웃어넘길 일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 공무원들이 관계를 이용해 부정축재 해온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고 할 일도 아닙니다. 어쩌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나 위기설, 다 이런 부류의 부정축재와 관련이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밴쿠버, 시드니, 런던 아마 금융위기 이후에 전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들일 것입니다.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금융위기 이후에 자국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거액 자산가들에게 영주권을 주었던 나라들의 중심 도시들입니다. 작년 이맘때 호주의 시드니를 가봤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호주 경기는 중국이 원자재 수입을 감소시켜 굉장히 안 좋습니다. 호주 달러 약한 것 보십시오. 그런데 주택 시장만 나 홀로 강세더군요. 예를 들어 100만 불짜리 집이 경매에 나오면 우리와는 정반대로 120만 불, 130만 불에 낙찰이 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사람들 때문입니다.
위안화가 불안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년 12월 한 달에만 인민은행이 우리 돈으로 22조 원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팔았다고 합니다.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 심상치 않습니다. 글쎄요. 이 중국 관리의 집에서 발견됐을 엄청난 금액의 외국 채권들 대부분 미국 국채가 아니었을까요?
그러고 보면 며칠 전 인민은행 총재가 지목한 위안화 교란세력이란 꼭 조지 소로스 같은 헤지 펀드만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가 6.4% 성장할 테니 큰 걱정하지 말라는 보고서를 어제 발표했더군요. 그런데 저는 좀 걱정됩니다.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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