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블루미(BLOOMY), 2월의 꽃은 필 수 있을까

입력 2016-02-18 18:11


마침 한파가 한 걸음 물러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걸그룹 블루미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쇼케이스장은 수많은 기자와 가족은 물론이고 이미 팬을 자청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쇼케이스가 시작하고 무대 위로 올라온 건영, 연지, 서연, 지윤 네 명의 소녀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형기획사도 아닌, 요즘 흔히 말하는 중소기획사 출신 블루미의 쇼케이스에 그렇게 많은 기자가 자리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같은 시간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한 지인들을 봐서일까. 이내 멤버은 생기를 되찾은 듯 보였다. 인터뷰는 신인 같지 않았고 말 그대로 청춘의 진심이 느껴졌다. 완벽히 무대가 준비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당당함이었다.

지난 1월 25일 세 번째 미니앨범 'SNOWFLAKE'를 들고나온 여자친구의 쇼케이스가 떠오른 순간이다. 과연 어느 누가 그때 지금의 '여자친구 신드롬'을 예견했을까. 여자친구의 힘은 스타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꿈을 꾸기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며 자신들이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진심이다. 

블루미 멤버들이 타이틀곡 '너 때문이야(Because of you)'의 공연을 통해 보여준 자신감은 여자친구 멤버들의 그것과 평행 선상에 있었다. 멤버들의 눈빛은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먹어달라'는 빈말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차린 밥상이니 즐겨달라'고 말하는 듯했다.

'Bloomy(블루미)'는 '꽃이 만발한', '청춘의', '젊음의 미와 활력이 넘치는'이라는 뜻의 단어로 대중들에게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그룹이 되고자 하는 멤버들의 바람이 담겨 있는 그룹명이라고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연예계에 발을 들인 네 명의 소녀들의 데뷔를 어떻게 축복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부디 생기 가득하게 여문 건영, 연지, 서연, 지윤이라는 꽃망울이 만개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