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감염병 매개 모기 방제 지침' 마련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생아에게 선천적 기형인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정 본부장은 "혹시 남편이 외국에, 발생국가에 갔다왔다면 따라야 될 (피임) 수칙을 준수하면 된다"며 "여행력이 없는 국내 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소두증 신생아 출생의 위험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 본부장은 의학 및 과학적 근거를 들어가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우려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방역당국의 입장을 하나씩 설명했다.
먼저 정 본부장은 "지카 바이러스는 지금이라도 공항이나 선박을 통해 우리나라에 언제든 들어올 수 있지만 아직 이 병의 정체를 확실하게 모른다"고 지적했다.
지카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얼마인지는 알려져 있지만 바이러스의 정확한 생존 기간, 발병 매커니즘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탓이다.
또 중남미 등 감염증 발생국가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경로가 다양하기에 100 완벽한 검역 및 방역 관리는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실존하고 있지 않다"며 "설혹 들어오더라도 사람 간의 전파는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두증은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며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극히 드문 요인에 의한 가능성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혹시 모를 감염자 발생에 대한 방역당국의 준비 사항도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에 첫 (감염) 케이스가 유입된다면 치료를 하면서 병원에서 관찰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격리된, 1인실에서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의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검역을 강화하고 매개 모기에 대해 방제 작업을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발생국가를 다녀온 입국자가 드나드는 6개 게이트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검역 담당 공무원이 14명씩 3교대로 의심 환자를 확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