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내가 너무 순진했다…태도 바꿀 것" 강경 대응 예고

입력 2016-02-17 00:00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59) 세종대 교수의 월급을 압류한 가운데 박 교수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이달 1일 이옥선(90)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9명이 박 교수와 세종대 학교법인 대양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금 9천만원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인용했다.

서울동부지법이 지난달 13일 박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9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박 교수는 2013년 8월 출간한 이 책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등으로 표현했다.

할머니들은 책에 등장하는 문구 34개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인당 3천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소송을 2014년 7월 제기해 최근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할머니들은 배상을 가집행할 수 있다는 재판부의 선고에 따라 지난달 25일 서울서부지법에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을 신청했다.

이 신청이 인용됨에 따라 최근 세종대는 손해배상금을 갚을 때까지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압류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박 교수에게 보냈다.

박 교수는 월급이 압류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로 나눔의 집이 나의 명예를 현재 이상으로 훼손하려는 것 같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박 교수는 "이제까지 너무 나이브(순진)하게 대응했다고 새삼 생각한다"며 "우선은 나를 위해서지만 이런 이들이 또다시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을 듯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