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퇴장할 때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말에 웃음을 보여 화제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을 퇴장할 때 좌측에 도열해 있는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자 윤 의원은 “대통령님, 저 여기 있어요”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돌아보며 웃었다.
윤상현 의원은 친박(親朴)계 핵심 인물로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냈다.
박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면서 여성부장관을 지냈던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에게는 “국회 돌아오니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이같은 질문에 김 의원은 “좋습니다. 지역구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박창식·박덕흠·이완영 의원은 휴대전화로 박 대통령의 사진을 찍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섰다.
퇴장하는 길목에서 박 대통령과 최근 불출마선언을 번복한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가장 먼저 인사했다.
하태경 의원도 뒤이어 악수했으며 유승민계인 김희국 의원과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학용 의원 등도 동참했다.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뒷짐을 지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진복 의원이 유 의원을 박 대통령쪽으로 밀기도 했지만,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은 악수나 인사를 하지 않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새누리당에 합류한 조경태 의원은 박 대통령의 환영 대열에는 동참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서 있었다.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조 의원은 야당 의원들 중 유일하게 박수로 퇴장하는 박 대통령을 배웅한 바 있다.
한편 윤상현 의원은 인천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윤상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와도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박 대통령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전달하는 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