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1.5조 순매수…철강·자동차주 샀다

입력 2016-02-17 08:58
기관 6일째 순매수 행진
<앵커>
연초 이후 대내외 악재에 국내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기관이 저평가된 대형주 위주로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국내 증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관은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습니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금액만 1조5천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주 설 연휴 이후 있었던 폭락장에서도 기관은 11일과 12일 각각 600억 원대, 4천억 원대로 매수하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냈습니다.

주로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고, 보험과 투신, 연기금 등도 소폭 주식을 사들이며 매수 물량을 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저평가된 대형주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인터뷰>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
"기관들 입장에서 보는 건 한국 코스피 시장은 체계적 위험 국면까진 아니라고 보는 거다. 그렇다면 지금 고점 대비 거의 한 15% 정도 하락하지 않았나. 이 권역이면 저가매수 권역이라고 해석을 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를 웃돌면서 수출 대기업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6거래일 동안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된 곳도 철강과 금융, 자동차와 같은 수출주 위주였습니다.

현대제철(4909억 원)과 KB금융(1268억 원). 현대차(1097억 원)가 나란히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고, 포스코(684억 원)와 기아차(670억 원), 현대모비스(471억 원)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관투자자에게 시장안정을 위한 역할을 다해 달라는 당부에 공제회와 일부 연기금이 대책 마련으로 화답한 만큼 당분간 기관이 담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