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 완전정복-2> 금융권 ISA 유치전…'어디에 들까'

입력 2016-02-19 17:54
<앵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는 가입 금융회사에 상관없이 예금과 적금,펀드, 파생상품을 한 곳에서 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어느 금융회사가 유리한지, 어떤 상품으로 갈아타야할지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달 ISA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데요. 오늘은 어느 금융회사를 통해 ISA를 가입하면 좋은지 김종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는 한 번 가입하면 최소 3년 또는 5년간 해지할 수 없습니다.
가입유지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단기간에 필요할지 모르는 결혼 자금이나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입하기엔 적절하지 않습니다.
보통 목돈 마련을 위해 많이 이용하는 적금은 해지율이 30%로 추정됩니다.
가입기간이 길다보니 끝까지 유지하는 가입자는 10명중 7명 정도인거죠. 자산의 목적에 따라 가입 전부터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에 들었던 예금, 적금, 펀드의 세제 혜택이 더 크다면 굳이 이를 깨고 새로 ISA로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ISA 계좌에는 기존 상품을 담을 수 없고 새로 상품을 담아야하기 때문에 이를 잘 골라주는 금융회사를 선정하는 것부터가 투자의 시작이 됩니다.
우선 업권별 상황을 보면, 정부가 은행에도 일임형ISA를 허용하고 활성화에 나서면서 증권사와 은행간 마케팅 경쟁이 벌써부터 활발합니다.
ISA 가입자에게 최대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든지, 심지어 준중형 승용차와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은행권의 일임형ISA 출시가 다소 지연되는 걸 감안해 출시 초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은행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인 지점 판매망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망 구축에도 한창입니다.
그럼 어느 금융회사를 이용하는게 좋을까요?
우선 신탁형ISA로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은행과 증권사간 큰 차이를 두기는 어렵습니다.
원하대는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반면 운용책임이 기본적으로 가입자 본인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선호하는 금융회사를 찾아 가입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일임형ISA는 다릅니다.
매 분기마다 1번씩 자산을 재배분해야하고,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에 맞춘 2가지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보고 투자하도록 돼 있습니다.
고객의 자산을 넘겨받아 굴리는 은행, 증권사의 운용역량에서 수익률, 자산배분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 정부 방침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이달중순부터 다음달 사이에 투자 예시, 모델 포트폴리오를 확정해야 합니다.
금융회사 선호도와 함께 포트폴리오, 운용 수수료가 사실상 투자자들이 가입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입니다.
ISA는 기본적으로 펀드를 제외한 같은 유형의 상품은 중복해서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예금, 적금, 펀드, ELS를 어느 비율로 배분하는지가 향후 수익률과 절세 효과를 좌우하게 됩니다.
같은 회사의 예금을 담기도 어렵고, 적금만으로 100%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ETF나 주식형펀드, 채권형, 채권혼합형펀드 등 다양한 운용 자산을 활용할 줄 아는 회사를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연간 한도를 다 채워 5년간 1억을 투자했다면 적어도 2%의 수익은 거둬야 절세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복리효과를 누리려면 금융상품 수익이 연 5%를 넘어야 하고, 투자금액이 이보다 작다면 2% 수익으로는 절세한도를 다 채우기가 어렵다는 점도 미리 고려해야 합니다.
또 하나 막상 자산을 굴리려해도 소액 투자자들은 PB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르면 상반기 중에 도입되는 증권사와 은행의 온라인 투자일임을 활용해 상담을 받고 가입하는 것도 절세 효과를 키우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능통장 ISA 완전정복. 다음 시간에는 ISA를 통해 절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 배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