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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 외신캐스터
마이너스 금리의 역풍
일본과 유럽중앙은행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1%에서 -0.1%로, 유럽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예금금리를 -0.3%로 인하했습니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최근 기준금리를 -0.35%에서 -0.5%로 낮췄구요. 스위스 중앙은행은 현재 마이너스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며 이에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글로벌 중앙은행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가 기대와는 정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 자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에 따른 경기 호조가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엔화가치는 급등하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화 역시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발언을 한 이후 더 오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노르디아 은행의 헬게 페데르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유로존에서 성공적이지 않았다면서 ECB의 정책 결정자들은 점점 더 필사적으로 바뀌고,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구요. 스코트 마더 퍼시픽 투자운용 상무는 마이너스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신장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필사적으로 보이며, 금융과 경제의 안전성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CB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5일 기사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라는 극단적 조치는 중앙은행들이 통화가치를 방어하는 데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요. 일본은행과 ECB는 경기부양과 물가상승률 신장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가지는 심리적 영향력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는데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동원할 수 있는 통화정책이 바닥을 드러냈다면서, 구로다 총재가 한때 시장을 호령했지만 이제 선택지를 잃어버린 여느 중앙은행 관계자와 같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6일 오늘,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HSBC에서는 현행 1.5%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북한과 관련해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한 한은이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을 의식할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엔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여 한은이 당장 통화완화를 단행해야 할 만큼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관련해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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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5시30분 생방송 글로벌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