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육군 헬기 추락, 노후기종이 부른 참사? “평소와 다른 굉음”
강원 춘천서 점검 비행 중이던 육군 UH-1H 헬기가 추락, 탑승자 4명 전원이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3명이 치료 중 숨졌다.
15일 오전 10시 10분께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인근 밭에 육군 205항공대 소속 UH-1H 헬기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홍모(50) 준위와 부조종사 고모(26) 준위, 박모 상병, 최모 일병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탑승자 4명은 모두 구조됐으나 조종사 홍 준위를 제외한 3명은 군 병원과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도중 숨졌다.
헬기가 추락한 곳은 항공대 담벼락 옆 밭이다. 민가도 바로 옆에 있었으나 다행히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최초 목격자인 주민은 "'쿵∼'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나가보니 새하얀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했다"며 "연기가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헬기에서 부상자가 보여 깜짝 놀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당시 인근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모종을 심던 주민 10여 명은 평소에 듣던 소리와 달리 헬기에서 굉음이 났다며 엔진 결함이 의심되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주민 이모(64)씨는 "당시 여러 대의 헬기가 엔진을 가동하고 있었는데 유독 한 헬기에서만 5분 정도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최초 목격자 역시 "헬기가 추락하기 전 기체에서 불안정한 엔진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 기종인 UH-1H는 베트남전쟁에서 맹활약하는 등 육군항공작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동헬기지만 대표적인 노후 기종이다.
지금까지 총 140여 대가 운용 중인 이 기종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태된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 접근을 통제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춘천서 육군 헬기 추락, 노후기종이 부른 참사? “평소와 다른 굉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