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채용 양극화 심화될 듯

입력 2016-02-15 00:32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채용계획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1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 여부 및 규모를 조사한 '2016년 채용 동향'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응답기업 822개 중 올해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은 401곳인 48.8%에 불과했다. 지난해 55.0%보다 6.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계획하고 있는 전체 채용인원도 지난해 2만1797명에서 올해 2만1432명으로 1.7% 줄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채용 계획의 편차도 컸다. 대기업은 올해 1만9059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지난해 실제 채용 인원보다 1.1% 증가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1496명, 중소기업은 876명으로 지난해 채용인원보다 각각 14.8%, 26.0% 감소했다.

조사는 지난달 4∼11일 인사담당자에게 일대일 전화 설문으로 이뤄졌으며 4년제 대졸 신입 정규직 기준이다.

조사에 응한 822개 기업 중 올해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은 401곳(48.8%)으로 작년보다 6.2% 감소했다.

전체 채용인원은 작년 2만1797명에서 올해 2만1432명으로 1.7% 줄었다.

분야별로 보면 의류ㆍ잡화ㆍ기타 제조 분야에서 채용 인원이 작년보다 31.5%나 감소했다.

음식ㆍ숙박ㆍ기타서비스(-15.4%) , 방송ㆍ통신ㆍIT(-10.3%), 식음료(-7.2%), 금융ㆍ보험(-5.1%), 기계ㆍ금속ㆍ조선ㆍ중공업(-2.9%), 전기ㆍ전자(-2.9%), 정유ㆍ화학ㆍ섬유ㆍ의약(-1.2%) 순으로 채용계획 인원 감소폭이 컸다.

반면 건설 분야는 작년보다 채용 인원을 11.2% 늘릴 예정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채용 인원을 줄였던 건설업계가 지난해 부동산 시장 훈풍으로 채용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인크루트는 해석했다.

유통ㆍ물류ㆍ운송(7.6%), 전기ㆍ가스(4.6%), 자동차ㆍ부품(1.3%)도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으로 집계됐다.

다만 채용인원이 대체로 이공계열에 몰려 있어 인문계 출신 취업준비생들의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준말)'한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위주로 채용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많은 수는 정규직 채용이 아닌 인턴이나 교육생이 포함돼 있다"며 "어려운 경기 탓에 중견ㆍ중소기업이 채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