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헐값 될라" 중국 부자들, 재산 해외로 빼돌려

입력 2016-02-14 20:15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부자들이 편법을 이용해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은 친구와 친척들에게 1인 한도인 5만 달러씩 해외 송금해달라고 부탁하거나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식으로 위안화 재산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한 여성은 친구와 친구의 친척까지 총 140명을 동원해 총 700만 달러 상당의 위안화를 달러 자산으로 바꾸고 또 다른 여성은 지난해 25만 달러어치의 지폐를 가슴부터 허벅지까지 몸을 감싸고 신발에까지 넣어 몰래 출국하려다가 관세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재산 해외 도피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속화된 위안화 약세 흐름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를 4% 깜짝 평가절하했으며, 최근에도 5주에 걸쳐 2.8% 절하에 나섰습니다.

이 여파로 지난해 중국에서는 1조달러(약 1208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해외로 이탈했고, 이 중 일부는 중국 기업과 개인의 재산 해외 도피에 따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