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정대철, 정동영 만나러 순창까지…국민의당 합류할까

입력 2016-02-14 12:05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과 정대철 전 고문이 13일 전북 순창을 깜짝 방문, 정동영 전 의원과 전격 회동해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한 사실이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당초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국민의당 행(行) 가능성도 열어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고문과 정 전 고문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정 전 의원의 순창 집으로 찾아가 2시간 가량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이훈평 전 의원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도 동행했다.

권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60년 정통야당의 적통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후보였던 정 전 의원도 그 한 축으로서 함께 하자. 무소속으로 나가면 절대 안된다"며 "정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 우리도 입당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여기까지 오시게 해서 죄송하다"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고 이훈평 전 의원이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이번 4·13 총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로, 당초 설 연휴 직후 무소속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중단 사태 등으로 인해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 조성을 주도한 그는 SNS 등을 통해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를 비판하면서 사실상 정치활동은 이미 재개했다.

정 전 의원은 다음주 중 거취에 관한 최종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