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빈 랜들맨이 1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미국 폭스스포츠는 이날 "랜들맨이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오하이오주립대 시절 정상급 레슬러로 명성을 떨치다가 대학 졸업 후 1996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랜들맨은 초기 UFC 개척자 중 한 명이었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마크 콜먼의 해머하우스에서 기량을 닦은 그는 1999년 UFC 23에서 피트 윌리엄스을 꺾고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일본 프라이드에서 주로 활약했고, 스트라이크포스, 일본 격투기 단체 센고쿠 등에서도 뛴 종합격투기(MMA)의 전설이 됐다.
랜들맨은 최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왔으나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거의 잊힌 존재인 랜들맨이지만 프라이드에서 미르코 크로캅,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등과의 대결은 여전히 올드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명승부로 회자된다.
특히 랜들맨이 2003년 프라이드에서 효도르의 배를 감싸 잡은 후 번쩍 들어 뒤로 넘겨버린 장면을 기억하는 한국팬들이 많다.
랜들맨 이후 누구도 효도르에게 이러한 치욕을 안기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