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이너스 금리 확대로 금융여건이 악화되면서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지는 유럽은행들의 부실 징후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흡사하다는 지적인데요.
신용훈 기자가 당시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봤습니다.
<기자>
최근 유럽은행 부실과 리먼 사태의 가장 큰 공통점은 초저금리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에 이어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는데요.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국채금리와 대출금리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시중은행들의 자산과 수익은 급감 하게 됩니다.
수익성이 떨어진 은행들은 이를 만회 하기 위해 신용도가 낮은 대신 이자율은 높은 대출을 많이 취급하게 되는데 이들 채권과 대출 상환이 안되면 은행은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도 바로 직전 미국은 1대의 초저금리를 유지했고, 이에 은행들은 부실대출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금융위기의 뇌관이 됐습니다.
상황이 지금과 비슷한데요.
최근 유럽은행의 상황을 볼까요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지난해 하반기 유럽내 105개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금이나 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규모는 모두 1조유로, 우리돈으로 13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의 두 배 수준에 달합니다.
리먼 사태 당시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하면서 대형 은행들이 파산했다는 점을 되새겨 보면 당시보다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왔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유럽 주요은행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독일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연초대비 절반으로 급락했고,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와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등 유로존 은행 주가도 지난 8~9일 사이 8% 안팎이 떨어졌습니다.
12일 유로Stoxx 은행지수는 71로 지난해 7월보다 40% 이상 떨어졌습니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래 최저치입니다.
외신들은 주가하락으로 유럽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유럽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폭을 더 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지금 유럽은행 위기가 세계 은행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