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 WHO기준치 6~7배…오염수준 '심각'

입력 2016-02-12 12:35


베이징 스모그

베이징 스모그, WHO기준치 6~7배…오염수준 '심각'

베이징 스모그 휩싸였다.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 연휴 후반부에 접어든 지난 11일 베이징 스모그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지역에 따라 160∼190㎍/㎥를 기록, 200㎍/㎥ 수준에 육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PM 2.5 농도 25㎍/㎥)의 6∼7배에 달하는 수치로,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지난 11일 오후 현재 평균 206을 기록, '심각단계'의 오염 상황이 나타났다.

북경만보는 베이징에서 원숭이해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심각한 스모그가 습격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외에도 산둥성 허저·지난, 허난성 저우커우, 허베이성 스자좡·장자커우, 산시성 시안,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카스 등 전국 곳곳에서도 AQI 200 이상의 심각한 오염이 발생했다. 이는 춘제 연휴기간 중국인들이 폭죽을 대거 터뜨린 것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에서는 연휴 첫날인 지난 7일 시작된 대규모 폭죽놀이의 영향으로 밤 한때 PM 2.5 수치가 낮 시간대의 10배 이상인 400∼600㎍/㎥까지 치솟았다. 베이징의 경우 올해 폭죽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4%가량 감소하는 등 다소 줄었음에도 대기오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기상당국은 앞서 9일에도 베이징 동남부와 허베이 남부, 산둥 서부, 허난 중동부, 안후이 북부, 장쑤 중부와 신장자치구 일부 지역에 '중간 정도의 오염'이나 '심각한 오염' 상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검측센터 관계자는 "그믐날 기상조건도 좋지 않았던 데다 폭죽 사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가 급상승했다"고 했다.

베이징 스모그, WHO기준치 6~7배…오염수준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