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안녕...'그래, 그런거야' 통해 김수현 작가가 안방 힐링 나선다

입력 2016-02-11 17:08
수정 2016-02-11 17:15


'대사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가 안방을 점령하러 나선다. '막장드라마'로 지친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11일 오후 SBS에서 '그래, 그런거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손정현 PD, 이순재, 강부자, 양희경, 노주현, 서지혜, 신소율, 김해숙, 왕지혜, 남규리, 정해인 등이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인생은 그래 그런거야'라는 늬앙스다. 김수현 작가가 쓴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훨씬 유쾌하고, 긍정적이며, 따뜻해졌다. 주말 시간에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막내아들을 통해서 취업에 고통받고 있는 젊은 세대의 아픔도 살짝 넣었다"며 연출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목욕탕집 남자들'에 이어 이순재와 강부자는 또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이순재는 그동안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번 역시 망설이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다. 이순재는 "현재 대본이 12회까지 나와있다. 모든 연기자들이 본인의 역할을 인지하고 표현할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촬영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수현 작가가 쓰는 대본은 완성성에 있어서 연기자, 연출자들에게 인정 받기로 유명하다. 강부자는 "김수현 작가는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대본을 썼더라. 연기자들이 핑계될 거리가 없는 완벽한 작가다. 힘들게 쓰는 만큼 우리 연기자들도 열심히 하겠다"며 대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낙 쪽대본에 쫓기는 드라마 현장에 익숙하던 젊은 배우들 역시, 김수현 작가와 함께 작업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의 첫사랑 역으로 나와 얼굴을 알린 신인 배우 정해인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김수현 사단에 합류했다. 그는 "신인인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사람들과 촬영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말했다.

그 외에 조한선, 왕지혜, 신소율 등도 김수현 작가의 대본 앞에서 겸손해졌다. 다들 연기자로서 연차도 제법 되고, 연기 경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김수현 작가의 대본은 차원이 다르다며 인정했다. 조한선은 "두 번째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다. 많이 배우기 위해 작품을 선택했다. 힘든 점도 많지만 공부하는 게 많아 좋다"며 말했다. 신소율 역시 "전작 '유나의 거리'를 찍을 때 김수현 작가님이 SNS로 잘 보고 있다고 하시길래 기대를 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연락이 와서 좋더라. 대사 한 줄 한 줄 이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다"며 대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표현했다. 이순재는 제작발표회 내내 '대본 극찬'에 대해서만 20분 넘게 이야기할 정도였으니, 김수현 작가의 위엄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요즘 지상파 드라마를 보고 네티즌들은 '막장 드라마 시대'라고 표현한다. 잘 연기하던 캐릭터가 갑자기 죽거나, 앞뒤가 이어지지 않는 당황스러운 전개로 시청자들은 지칠 만큼 지쳤다. '막장 전개'로 드라마가얼마나 더 망가지는지를 궁금해하며 보던 시기도 지났다. 특히 완성성이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케이블과 더욱더 비교가 되면서 그 비판은 거세지고 있다. 김수현 작가가 그런 막장 드라마들을 잡으러 나섰다. 대사에 찍힌 점 하나, 지나가는 행인 한명에도 의미가 있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 과연 그녀의 '그래, 그런거야'가 '막장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해줄 수 있을까. 13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