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11일 건국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국내 설 연휴기간 일본 증시 폭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한 기간인 지난 9일과 10일, 일본증시는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지면서 폭락세를 연출했다.
9일 닛케이평균주가 지수가 전날 대비 5.4% 폭락하면서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0일에도 오전 장중에 4% 이상 떨어졌고 오후들어 낙폭을 만회해 2.31% 하락 마감했지만 이틀새 거의 8% 급락했다.
조만간 닛케이지수가 15.000 아래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당국은 증시가 무너진 원인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문제를 꼽았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경제도 흔들리고 있으며 국제유가도 계속 떨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정책도 주가하락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9일 미국 뉴욕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다시 배럴당 2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일본 증시도 여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놀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엔화, 국채 등 안전한 자산을 사들이면서 환율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1일 오전 10시 현재 112.66엔으로 1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 엔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엔화 강세가 수출 중심의 일본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하며 일본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과 투자 촉진을 위해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도 오히려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일반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이자를 받는 대신에 오히려 보관 수수료를 내게 되면서 은행 관련주가 급락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선언하자 전체 증시가 반짝 오름세를 보였지만, 일본 은행들 주가는 계속 내렸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닛케이 지수가 15,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타니 마사유키 일본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엔화 가치가 더 오른다면 닛케이 지수는 15,000선 언저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업체 시티즈도 "닛케이 지수의 하락세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닛케이 지수가) 15,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꽤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