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北 도발 불구 환율 등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입력 2016-02-11 08:47


금융감독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전례에 비춰볼 때 외환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개성공단 전면중단과 관련해서는 금융사들에게 입주기업·협력업체에 대한 대출금 회수, 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오전 8시 진웅섭 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설연휴 기간동안 국제금융시장을 점검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뉴욕장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5일 1,208.7원에서 2월10일 1,190.0원으로 안정세를 나타내는 등 북한 도발에 따른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 등 각종 전례에 비춰볼 때 외환, 자금, 주식 등 국내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개성공단 전면중단과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따른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중국시장 불안, 유럽과 일본의 주가급락 등 여타 리스크요인과 맞물려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사무소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금융시장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기재부와 금융위, 한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 등 이상 징후 발견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대응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금감원은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따라 관련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금감원 금융애로상담센터내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자금애로 상담반을 설치해 11일부터 124개의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직접 금융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의 자금애로가 실질적으로 해소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은행·보험사 등 금융사에 대해서도 입주기업과 협력업체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금 회수, 금리인상 등을 자제하도록 협조 요청하는 등 다양한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국내은행들의 124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는 2015년 11월말 현재 1조 1,069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