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 철이 지나가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성장주에 몰리고 있다.
저평가 종목일지라도 기어가는 종목에 묻어두기보다는 고평가 논란이 있어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투자심리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12거래일 연속 한샘을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만 393억원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44.96배에 달하지만 증권가의 평가는 여전히 우호적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입주 물량 증가세가이어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의 인테리어 가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한샘의 영업이익과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81억원, 1,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35%, 24.98% 많다.
LG생명과학(67.29배), 삼성물산(57.86배), SK케미칼(43.66배), 아모레G(39.18배), CJ대한통운(37.23배) 등 고PER 상위 종목들이 연초 조정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종목들은 지금처럼 경기와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때 각광받는다는 진단이 많다.
통상 경기가 좋아 기업들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때는 성장주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가치주가 주목받지만 최근 흐름은 그 반대라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내외 투자 환경이 불안정하다 보니 투자 수익 회수가 불투명한 가치주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