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불안 속 채권형펀드로 뭉칫돈…이유는?

입력 2016-02-08 10:41
수정 2016-02-08 14:54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채권형 펀드의 몸집이 사상 최대로 커졌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채권형 펀드(국내외·공사모 전체)의 수탁고(순자산)는 88조9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펀드 순자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또 집계 이후 역대 최저점이었던 지난 2008년 12월(30조490억원)과 비교하면 5년2개월여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의 성장이 지지부진한 것과는 달리 채권형 펀드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들어 새로 유입된 자금은 2조2,55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중국 증시의 불안과 상품값 급락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상품의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달 0.36%, 최근 6개월 동안은 1.3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2.60%, -5.31%를 나타냈다.

한국펀드평가는 "중국 증시 급락세와 유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전 유형이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코리아단기채권' 펀드는 기관 자금이 몰리며 올해 들어 2,998억원이 늘어나 전체 펀드를 통틀어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1%대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위험·중수익 추구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국내 증시가 몇년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식은 영향도 채권형 펀드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예금금리+α'의 수익을 원하는 은행 고객들의 채권형, 혼합형 펀드 투자가 늘었다"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박스권 장세에 지쳐 투자 유인을 찾지 못한 자금이 이탈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