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7일) 오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30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해군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 탐지 및 추적을 위해서해상에 배치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오전 9시 31분께 미사일의 항적을 포착하고 이어 32분께 미사일임을 최종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강행한 것으로 불과 한 달 전인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통한 대형 도발에 이어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이로써 한반도 위기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은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대로 남쪽을 향해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장거리 미사일이 예정 궤도를 벗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패트리어트(PAC-2) 미사일의 요격 태세로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박근혜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 행위"라 비판하며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당초 예고한 8~25일의 발사 시기를 7~14일로 변경한 바 있다. 그리고 다소 이른 감이 있는 7일 오전에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날씨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부터는 밈사일 발사장이 위치한 동창리의 기상 상황이 미사일을 쏘기에 다소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우리나라의 설, 미국의 슈퍼볼, 중국의 춘절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세 나라에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고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