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그들은 이미 성장하고 있다

입력 2016-02-05 18:17




첫 회를 방송한 tvN '배우학교'의 분위기가 좋다. '올해로 배우 데뷔 27년 차,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연기 완생 박신양에게 찾아온 연기 미생인 일곱 남자'의 리얼 성장 드라마가 바로 '배우학교'다.

시청자들의 평가는 긍정적인데 프로그램의 모토대로 웃고 즐기는 '연기 수업쇼'가 아닌 '진짜' 그리고 '혹독한' 연기 수업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자기소개를 통한 자기 고백의 시간이 펼쳐진 1회를 통해 프로그램의 방향을 읽어낼 수 있었다.특히, 눈물을 흘리며 "굉장히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던 것 같다"고 고백한 남태현과 "남태현이 눈물을 보이는 것이 부러웠다. 그런 순수함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똥배우가 됐다고 너털웃음을 짓는 이원종의 장면이 압권이었다.

많은 시청자가 의문점을 갖던 부분이 바로 '이원종이 연기를 배워야 할 배우인가?'였다. 하지만 자기소개를 통해 알게 된 남태현은 이원종이 잃어버린 순수함을 가진 학생이었고, 이원종은 남태현이 갖지 못한 연기력을 가진 학생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포인트에서 해답이 튀어나온 것이다.

백승룡 담당 PD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 보여드릴 계획이다.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듯이 예능인지 다큐인지 모르겠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게 아니다.

연기하고자 하는 학생들과 연기를 가르치고자 하는 박신양의 진정성. 이게 바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