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대표 "스타트업, 정부에 기대지 말라"

입력 2016-02-05 17:15
수정 2016-02-05 16:25
<앵커>
배달음식 주문앱 시장을 평정한 '우아한 형제들'은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봉진 대표는 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경제TV와 방송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는 "스타트업은 정부에 기대지 말라"며 스타트업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했습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단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배달음식 주문앱을 개발한 '우아한 형제들'.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해 지난해 주문한 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5년 전 스타트업으로 출발, 배달앱 시장 1위에 올라 청년 창업자들의 롤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봉진 대표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사업과 발명은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봉진 / 우아한 형제들 대표
"처음 시작할 때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들을 찾으려고 하는 발명가적인 생각보다는 기존에 있는 제품과 서비스 중에서 조금 더 빨리 만들 수 있거나 조금 더 저렴하게, 조금 더 편리하게 해 줄 수 있는 것만 잘 찾아내도 충분히 사업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과 발명은 분리해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또 "정부 지원금이 스타트업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김봉진 / 우아한 형제들 대표
"잘못되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이 스타트업들에게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스타트업들이 조금 더 자생적으로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살펴보고 (정부 지원금을)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은 도전정신을 잃을 수 있어 위기가 닥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정부가 세운 목표에 모든 역량이 집중돼 스타트업 설립 당시 목적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아한 형제들'은 '푸드테크' 기업을 목표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란 비전도 내놓았습니다.

이를 위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와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시작했습니다.

김봉진 대표는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적자기업이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