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의 경쟁률, 두산 5선발 주인공은 누가 될까?

입력 2016-02-05 10:58
수정 2016-02-05 13:35
▲ 노경은(사진=두산 베어스)
BEST 전력으로 구성이 됐을 때, 올 시즌 리그 최강의 선발을 구축할 팀으로 KIA 타이거즈를 꼽을 수 있다. 양현종과 선발로 복귀하는 윤석민.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까지 예상대로만 활약해준다면 선발 걱정이 없는 팀이 KIA다. 그런데 KIA는 이들을 제외하면 선발로 뛸 수 있는 자원이 사실상 없다. 4선발까지는 KIA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5선발을 놓고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는 팀이 있으니 두산 베어스다.

니퍼트-유희관-장원준-보우덴의 선발진은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놓고 봤을 때 2016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고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5선발이다.

다만 후보가 없어서 고민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뒤늦은 합류를 했던 노경은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강력한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경은의 보직에 대해서 의견이 나뉘기는 하지만 불펜보다 선발에 적합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노경은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우완 불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김강률의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또한 윤명준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 따라서 만약 노경은이 선발로 들어간다면 불펜에는 좌완 투수들이 넘치게 되면서 타구단과 비교했을 때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노경은을 배제하게 된다면 좌완 3인방이 5선발 후보로 떠오른다. 지난 시즌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예상과 달리 선발에서 맹활약 했던 허준혁과 진야곱-이현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허준혁이다. 지난 시즌 허준혁은 16경기에 등판 3승 2패 평균 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또한 16경기 가운데 14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안정감에서는 떨어지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카드다.

불펜으로 시즌을 출발한 이현호는 후반기 선발로 나서며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현호는 선발로 6경기에 등판 4승(1패)을 기록하며 31이닝을 소화. 1.74의 평균 자책점을 남겼다. 올해 스물다섯에 불과한 이현호는 훗날 두산 마운드를 이끌 영건이다. 이밖에 진야곱도 후보로 꼽힌다. 시즌 중반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으나 이후 불펜으로 이동했다. 만약 2015시즌 초반의 활약을 유지한다면 강력한 후보이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4명의 선수들이 모두 장단점은 있다. 그러나 현실에 남은 자리는 단 한자리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텝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동시에 코칭스텝은 마운드 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두산의 5선발 주인공이 결정될 수 있을까? 선수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인 가운데 두산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