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보다 어려운 '내 방 찾기'

입력 2016-02-11 19:39
<앵커>

개학을 앞두고 대학가에 방 구하기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물건도 없고 가격도 비싸 내 방 찾기가 대학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 주변 월세 방에 살고 있는 대학생 서영빈씨는 개학을 앞두고 원룸 전세를 알아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남아 있는 방이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있는 방도 너무 비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영빈 연세대학교 4학년
“아르바이트로 대기에는 월세가 부담이 너무 많이 돼서 전세로 구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나와 있는 집도 없고, 너무 비싸서 부담이 많이 된다.”

서울의 대학가에 위치한 원룸 평균 전세가격은 7천~8천만 원.

신촌 일부 원룸 전세가는 3.3㎡당 최고 3천만 원까지 뛰면서 주변 아파트 전셋값보다 높습니다.

대학가 전세난이 이처럼 심각해 진 것은 먼저 턱없이 부족한 공급 물량 때문입니다.

서울 소재 대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14%로 대학생 7명 가운데 1명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취업난이나 주거비 부담에 부딪힌 사회초년생들이 대학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영관 LBA신촌역 공인중개사
“예년과 달리 전세 매물을 많이 찾고 전세가 안되면 보증부전세라도 찾는 편인데 임대하는 사람들은 금리가 싸다보니까 월세로 많이 선호한다."

그나마 방을 구한 대학생 5명 중 1명은 4평 남짓한 직은 곳(1인당 최저 주거기준 14㎡)에 사는 ‘주거 빈곤층’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대학가 주변의 대학생들이 일단 전세물건을 찾다가 전세물건이 없으면 월세를 선택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러다보니 전세로 나오는 원룸이나 대학가 근처의 빈방들은 워낙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서 실제로 부르는 호가, 전세시장에 나오는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학교 주변 방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취업난에 시름하는 청년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