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딸이 수백만원 훔쳐서" 거짓말 왜?
부천 여중생 아버지 체포 소식과 함께 그의 거짓말이 충격을 주고 있다.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 가까이 시신으로 방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목사는 최근까지도 딸이 살아있는 것처럼 주변에 거짓말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부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목사 A(47)씨는 지난달 20일 딸 C(사망 당시 13세)양이 다니던 중학교 담임교사와의 통화에서 "아이가 가출한 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C양이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조사를 받은 다음날 A씨와 통화했다.
A씨의 거짓말은 C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지난해 3월 12일부터 쭉 이어졌다.
A씨가 B(40)씨와 재혼한 뒤 C양과 함께 살던 계모의 여동생(39)은 지난해 3월 12일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가 위독해 병원에 가야하니 출석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기타 결석으로 처리된다고 통보하자 C양을 아예 등교시키지 않았다.
무단결석에 담임교사가 지난해 3월 16일 전화를 걸자 A씨는 "아이가 돈을 수백만원 훔쳐서 훈육을 좀 시켜야겠다. 훈육이 끝나면 보내겠다"고 말했다.
C양은 자신이 얹혀살던 계모의 여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다가 집을 나와 버린 상태였다.
C양은 이날 저녁 옛 초등학교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부모에게 돌아갔지만 다음날 가출 이유를 물으며 5시간 넘게 이어진 아버지와 계모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A씨는 그러나 C양이 숨진 직후인 18∼19일에도 담임교사에게 "아이가 가출했다. 연락은 되지 않지만 돈을 많이 갖고 나갔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