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IB 부총재 확보···국내기업 해외진출 ‘청신호’

입력 2016-02-03 17:19
<앵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의 5명의 부총재 중 한명으로 최종 선출됐습니다.

13년만에 국제기구 부총재직을 맡게 된 우리나라는 발언권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유은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IIB 부총재직 다섯 자리를 놓고 회원국간 경쟁이 치열해 일부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우리나라가 한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AIIB 진리췬 총재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서 부총재로 공식 선출됐습니다.

홍 회장은 근무조건 등 관련 계약 절차를 거쳐 조만간 정식 임명될 예정이며 3년의 임기로 중국 베이징 사무국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홍 회장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중책을 맡은 만큼, AIIB 발전과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선출 소감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맡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만이며,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서 영구 상임이사 한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에 5명의 초대 부총재 중 하나도 확보하면서 AIIB는 물론 국제기구 사회에서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임 홍기택 부총재의 CRO(Chief Risk Officer) 즉, 투자위험관리 부총재직은 AIIB의 투자와 재무 위험에 대한 평가 분석을 총괄하는 자리로, 핵심 투자결정기구인 '투자위원회'에 참여하는 4명 중 한 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로써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향후 전개될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 진출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는 이번 AIIB 부총재 확보를 계기로 우리 기업과 전문 인력들이 해외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각 종 정책적 지원을 펼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