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윤지원, 완벽했던 ‘발암유발’ 끝판왕

입력 2016-02-03 10:14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손민수 역으로 출연 중인 윤지원이 마지막까지 역대급 '발암캐릭터'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극에서 퇴장했다.

지난 2일 10회 방송에서는 손민수(윤지원)가 홍설(김고은)을 향한 마지막 발악을 끝으로 학교를 떠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학교에 있는 내내 홍설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괴로워하던 민수는 홍설이 보는 앞에서 홍설의 사자인형을 밟고 지나가며 악감정을 드러냈다. '발암'의 발단이 됐던 사자인형을 무참히 밟는 장면은 민수와 홍설의 감정의 골을 절정으로 이끌고 가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민수의 발악은 유정(박해진)의 계략으로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민수의 휴대폰 속 홍준(김희찬)을 본 유정이 학교로 홍준을 불러들였고 홍준을 남자친구라고 속여왔던 민수의 거짓말이 전부 들통나게 된 것. 하지만 민수는 이 또한 홍설의 짓이라 여기고 홍설의 멱살을 잡는 모습으로 발암캐릭터의 끝을 보여줬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홍설에게 울분을 토해내는 민수의 마지막 발악은 홍설을 향한 민수의 피해망상이 절정으로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극 초반 손민수는 매사 자신감 없고 소심한 모습으로 학교의 있는 듯 없는 듯한 유령 같은 존재였다. 곤경에 처한 홍설에게 호의를 베풀기도 했지만 자립심도 약하고 의존성 강한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주며 홍설을 따라 하기 전부터 시청자들의 짜증을 슬슬 유발해왔다. 이어 홍설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된 민수의 홍설 코스프레는 주변인들의 입김으로 인해 자격지심으로 번졌고 쉽게 용서 받지 못할 상황까지 치닫게 된 후에야 결국 스스로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원작에서도 최고의 ‘발암녀’로 캐스팅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온 손민수 역은 윤지원의 리얼한 ‘짝설’ 연기로 더욱 그 존재감을 발휘했다.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하기에 부담스러울 법한 ‘발암캐릭터’를 강렬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짜증과 욕을 유발했지만 이는 그만큼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는 호평으로 이어지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윤지원은 MBC '여왕의 교실'로 데뷔, MBC 드라마 페스티벌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에서 일진 여고생 은성 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또한 국민 뮤지컬 ‘빨래’의 여주인공 나영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미스터리 영화 '아일랜드-시간을 훔치는 섬'을 통해선 솔직한 매력을 지닌 '묘한 아가씨로' 출연해 특유의 신비롭고 개성 있는 외모와 신인답지 않은 당찬 연기를 선보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암캐릭터’ 손민수를 실감나게 표현해내며 ‘새로운 원석’의 등장을 알림과 동시에 드라마, 영화, 뮤지컬 무대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 무진하며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신예 윤지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