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세종시'…청사 앞 공사현장 안전관리 소홀

입력 2016-02-03 16:02
<앵커>

각종 안전사고로 현 정부는 안전처까지 신설하며 국민 안전을 어느 때 보다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부세종청사 바로 앞 대형건물 공사는 누가 봐도 보호막이 없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 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올해 서울에서 내려오는 인사혁신처가 입주할 건물입니다.

유은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시내 한복판 대형건축물 공사현장입니다.

높이가 십여층 이상 올라가 전층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안전막이 없어 언제든 낙하물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공사자재와 기기들은 도로와 인근 지역을 모두 점거해, 보행자에게 안전사고 위협과 함께 불편함을 주고 있습니다.

<스탠딩> 유은길 기자
“정부세종청사 바로 앞 대형건축물 공사 현장인데요, 안전제일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시민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주변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은 불안함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성혜 세종시민(도담동 거주)
“아이들 데리고 이렇게 자주 이곳을 다니는데...늘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한 시민의 차에 떨어진 쇠붙이 공사 도구입니다.


차에 떨어져서 다행이지 사람이 맞았으면 큰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규칙’ 제14조는 ‘사업주는 작업으로 물체가 떨어지거나 날아올 위험이 있는 경우 낙하물 방지망, 수직보호망 또는 방호선반의 설치, 출입금지구역의 설정, 보호구 착용 등 위험방지를 위한 필요조치를 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현장은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세종청사에 있는 관계 부처에 문의했더니,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안전은 우리 소관이 아니”라고 하고, 고용노동부는 “공사근로자 이외 시민안전 그리고 개별지역 안전은 일일이 점검하지 않는다”고 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 시공관리는 하지만, 현장은 감리회사가 감독하고 있어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올해 인사혁신처가 입주할 곳이고 정부청사 바로 앞 건물인데도, 정부는 규정만 따지고 안전관리에 소홀해, 결국 애꿎은 시민들만 불안감속에 공사장 주변 도로를 오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