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인천공항~용유역' 운행…이용료 '공짜' 초대박

입력 2016-02-03 07:58
수정 2016-02-03 14:03


인천국제공항과 그 주변을 운행하는 무인 자기부상철도가 오늘(3일) 개통한다.

일반인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도시형 무인운전 자기부상철도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번 개통은 2006년 10월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나서 9년4개월 만이며 그동안 4천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자기부상열차는 전자석의 힘을 이용해 선로 위에 8㎜ 높이로 떠서 이동하는 방식이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바퀴 없이 전자기력을 이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운행 중에 마찰에 의한 소음, 진동, 분진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이 뛰어난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내리는 교통센터 건물 내부에서 출발한다.

인천국제공항역~장기주차장역~합동청사역~국제업무단지역~워터파크역~용유역까지 6.1㎞ 6개역을 무인 자기부상열차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5분 단위로 운행한다.

두 량짜리 자기부상열차 4대가 일단 운행을 시작하며 최대 7대까지 늘릴 수 있다.

열차 한 대당 최대 230명이 탈 수 있으며 인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는 최대 시속 80㎞(설계는 시속 110㎞)로 15분이 걸린다.

인천공항공사는 시범노선인만큼 자기부상철도를 무료로 운행한다.

다만 앞으로 수요 추이를 봐서 인천시,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유료화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1989년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당시 참여업체인 현대정공㈜에서 1993년 대전 엑스포 전시용 차량(시속 30km급)으로 최초 개발했다.

1998년 실용화 전단계 프로토타입 UTM-01 모델, 2006년에 실용화 모델(시속 110km급) UTM-02 개발에 성공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차량개발에만 총 435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도시형 자기부상철도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실제 이용실적이 있어야 하기에 당시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실용화 사업이 추진됐으며 2007년 6월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가 시범노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2012년 8월 시범노선 건설공사가 완료됐고 1년간의 시운전을 거쳐 원래는 2013년 9월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발견된 하자와 안전대책 보완 등으로 지금까지 개통이 미뤄졌다.

한국기계연구원과 철도시설공단, 현대로템 등 총 21개 기관이 이번 사업에 참여했고 전체 사업비 4,149억원 중 국가가 69%, 인천공항공사 19%, 인천시 5%, 민간이 7%를 부담했다.

자기부상철도는 초기 건설비가 경전철보다 적게 들고 바퀴와 기어 등 마모되는 부품이 없어 차량유지 보수비와 선로유지비도 적게 든다.

반면 전자석에 전기를 보내야 하기에 전기료가 많이 든다.

자기부상철도 ㎞ 당 건설비는 400억원 안팎, 운영비는 바퀴식 경전철 대비 60~70% 수준으로 저렴한 반면 전기료는 30% 정도 더 들 것이란 추정이다.

경사로를 올라가거나 곡선 통과하는 능력(최소곡선반경 50m)이 뛰어나며 차체가 레일을 감싸고 있어 탈선우려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토부 관계자는 "먼저 개통한 일본에 비해 도시형 자기부상철도 구조물을 슬림화해 미관은 물론 건설비도 절반 수준으로 절감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기에 정부 차원에서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5년 3월 나고야에 8.9㎞ 구간의 도시형자기부상열차를 개통했다.

중국은 2004년 독일기술로 푸둥공항~상하이간 초고속자기부상열차(시속 430㎞)를 개통한데 이어 조만간 후난성 황화공항~창사남역 18.5㎞ 구간에 독자개발한 도시형자기부상열차를 개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