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사실상 '계엄령?'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전 세계가 '전쟁'을 선포한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확산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외부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화상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는 최근 브라질에서 보고된 소두증과 그밖의 신경장애 사례는 '이례적인 일'로 그 밖의 다른 지역 공중보건에도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감염국가 내 위험을 최소화하고 국제적인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찬 총장은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제하면서 "긴급위원회 멤버들은 현 상황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요건을 충족한다는 데 동의했고 나도 이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긴급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지만, 이 바이러스와 소두증 등 선천성 기형이나 신경계 합병증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임신 중 감염과 소두증 사이의 인과관계가 강하게 의심된다고 WHO는 지적했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와 브라질에서 유행한 소두증 사이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데 6∼9개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WHO를 비롯한 국제 의료 기관들의 재원이나 인력은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집중된다.